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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의 아늑한 뜰
  • 등록일2011-05-20
  • 작성자0 / 박소라
  • 조회1553
탁 트인 공간이 아니니 마당은 아닙니다. 커다란 나무 가득 꾸며놓지 않았으니 정원도 아니요, 어여쁘게 가꾼 꽃밭이 없으니 화원도 아닙니다. 그저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토양과 공간을 갖춘 집 안의 빈터 정도라면 괜찮을까요. 그리 생각하여 '뜰'입니다. 나리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점으로 오래된 반송 옆에는 꽤 오래 전부터 요새같은 공간이 있었습니다. 회양목이 가득 둘러싼 동그란 새의 둥지같은 그곳은 지금까지 개방된 적 없는 비밀의 공간입니다. 얼마전 그곳에 작은 통로를 만들었습니다. 열고 닫는 문이랄 것은 없지만 벤치 3개를 조심히 옮겨놓고 소소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아늑한 방으로, 말하자면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하여 지금 비밀의 방에는 아무런 흔적도 없습니다. 수목원의 직원을 제외하고는 무언가의 냄새가 베어있던 적도 누군가의 숨결이 닿거나 추억이 남겨진 적도 없지요.
이 작은 뜰의 여백을 여러분이 가득 채워주시겠습니까. 벤치 3개와 따스한 햇살, 지나는 바람이 전부인 이곳이 앞으로 어떤 추억으로 분주할지는 여러분의 몫입니다만, 이왕이면 행복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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