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다아알래~~"
어린이정원 옆으로 난 작은 샛길을 걸어나오는 할머니의 구수한 노랫가락이 흥얼흥얼. 음악에 맞춰 바람마저 오선지를 타고 노래가 되어 흘러갑니다. 햇살마저 살며시 웃음 짓는 듯한 그곳은 공사 중인 어린이정원을 대신해 임시로 만들어진 작은 길입니다. 그 길이 이렇게 모든 사람들의 즐거움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샛길을 걷는 모든 이들은 그칠 줄 모르는 담소를 나눕니다. 좁다면 좁은 그 길을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나누는 담소에는 하나같이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봄꽃 중에 가장 예쁜 봄꽃입니다. 이렇게 예쁜 꽃이 길을 가득 메우니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이겠지요.
- 자, 다시 돌아!
짧은 샛길을 줄 맞추어 걸어나온 순간, 어느 누군가가 큰소리로 외칩니다. 몇번이고 돌고 돌아 걷기를 반복, 짧은 길인줄로 알았는데 그리도 긴 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