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가 만발합니다. 파릇한 새싹들이 앞다투어 나오는 사이 어느새 수목원도 개나리 만발한 봄이 되었습니다. 개나리 가득한 길을 한 발 두 발, 사라질까 두려운 마음 한 켠에 두고 천천히 걷습니다. 햇살이 개나리길에 길게 드리우면 노란 잎은 더욱 노란 잎이 되어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봄 풍경에 취해 설레는 우리네 마음처럼 개나리도 신이난 듯 쉴새없이 바람에 휘날립니다. 그럴 때마다 뚝뚝, 노란 빛 한줄기가 진한 방울되어 떨어집니다. 개나리 노란 꽃 한줌 쥐고 꽉 짜면 노란 물이 나올 것입니다. 개나리꽃이 바람에 흩날리면 노란 잎은 바람을 노랗게 물들이겠지요. 그리고는 노란 물감 스며드는 노란 봄이 될 것입니다.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개나리 만발한 노란 봄은 노란 희망 가득한 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