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가을의 반송
  • 등록일2011-09-26
  • 작성자0 / 박소라
  • 조회1245
구름이 흘러가는 속도처럼 느릿느릿, 두눈에 가을의 햇살과 포근한 구름을 담고 나면 수목원의 시간도 더디게 흘러가는 듯 합니다. 곧 쓰러질 듯 위태로운 모습이지만 그보다 몇 배는 더욱 강인하고 굳건한 반송 아래를 지날 때면 구름도 멈칫, 바람도 멈칫하여 모든 것이 슬로 모션처럼 보입니다. 그 시간의 짧은 여백이 만들어내는 그림같은 풍광이 지금의 반송에 스며들었다 생각합니다. 폭설이 내려 한쪽이 무너져내리기 전까지는 이보다 더 웅장하고 고고한 모습이었습니다. 수목원의 으뜸이었던 그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 조금은 아쉽지만, 옛날에도 지금도 반송 아래를 지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수목원의 하늘과 구름이 살며시 내려앉은 그의 모습만은 진하게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가 오래토록 그 모습이기를 바랍니다. 수목원의 많은 사람들과 그가 서로를 같은 모습으로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카테고리
 
키워드
 
첨부파일
  • 수목원 반송 [586.8 KB] 첨부파일 다운로드 (다운로드 20회)
  • 반송아래 [539.8 KB] 첨부파일 다운로드 (다운로드 27회)
  • 가을의 반송 [477.1 KB] 첨부파일 다운로드 (다운로드 22회)
만족도조사
열람하신 정보에 대해 만족하셨습니까?
만족도조사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