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화 꽃눈이 열렸습니다. 가위로 오린 듯 매끄럽고 얇은 꽃이 가득 숨어 있을 그 꽃눈의 문이 이제 열리려나 봅니다. 아직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말라 비틀어져 듬성듬성 남은 잎도 그대로고, 땅을 뒤덮은 하얀 눈도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살짝 열린 꽃눈의 문틈이 그리도 반가운 것은 그것이 봄을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봄의 문이 열리는 과정을 천천히 지켜볼 생각입니다. 지금보다 조금 더, 그것보다 조금 더 많이 열려 노란 꽃이 보일 때까지는 연자방아 옆을 서성일 것입니다. 풍년화 꽃이 필 무렵이면, 봄 기운이 우리 곁에 머물겠지요.
소담스럽게 예쁜 노란 꽃이 보고 싶습니다.
노란 꽃이 예쁘게 달린 봄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