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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을 붙잡다
  • 등록일2011-01-27
  • 작성자0 / 박소라
  • 조회814
바람이 강하게 붑니다. 이 모진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일렬종대로 서 있는 키 큰 나무들이 있습니다. 수목원 후문 앞 길의 낙우송입니다. 바람에 휘청거리는 가느다란 낙우송의 가지는 인사하는 듯 아침 출근길을 반겨줍니다. 매일을 환하게 빛나는 아침으로 만들어주는 그들의 자태가 분주한 발걸음을 붙잡곤 합니다. 쌩쌩 달리는 자동차가 야속할 정도입니다. 어쩌다 펑펑 내린 눈에 자동차 바퀴가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때면, 그 길을 지나오는 소소한 행복을 맛볼 수 있어 즐겁기도 합니다. 조금 더 솔직하자면 자동차가 아닌 '산짐승과 사람의 길'이기를 바라는 곳입니다. 자동차의 바퀴자국보다 누군가의 발자국이 더 어울리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비 오듯 쏟아진 하얀 눈이 머물던 가지 위에는 이제 거친 바람만 남았습니다. 겨울 낮달이라도 살며시 앉았다 가면 겨울 아침이 더 즐거울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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