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 꽃향기가 솔솔 코끝을 간질이는 화목원의 5월, 햇빛에 반짝반짝 빛을 내는 라일락 꽃잎은 깊고 깊은 꽃내음을 풍기며 이른 오후의 달콤한 꿈 속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파릇한 화목원 초록 숲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구름 위를 걷는 듯 몽롱하게 화목원의 봄을 산책합니다.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조금은 따뜻한 봄입니다. 온통 붉은 화목원 숲길에 접어들었습니다. 진하디 진한 붉은색 꽃 가득 피운 명자입니다. 화목원 한쪽 길을 가득 메운 명자는 금방이라도 붉은 물이 베어나올 듯한 꽃을 대롱대롱 매달고 여유롭게 햇살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따스한 5월의 화목원을 가득 메운 것은 철쭉이 아닌 흐드러지게 핀 명자였습니다. 지나는 걸음마다 뒤를 쫓던 라일락 꽃향기가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지금 눈앞에는 온통 명자꽃입니다. 바야흐로 명자의 전성시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