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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느티나무길을 걷다
  • 등록일2011-07-14
  • 작성자0 / 박소라
  • 조회1903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머리 위를 가득 메운 초록의 느티나무 잎사귀에 비가 젖어듭니다. 나뭇잎 사이사이로 방울져 떨어지는 비는 느티나무를 타고 그 아래 벤치를 흠뻑 적시고 대지에 스며듭니다. 발 밑에서 튕기는 물방울에 젖은 신발을 무겁게 들어올리며 며칠동안 내린 비에 슬며시 피어오른 안개의 느티나무길을 걸었습니다. 안개가 옅게 깔린 느티나무길은 몽롱한 숲이 됩니다. 무거운 공기가 주변을 가득 메우고, 쉽게 가늠할 수 없는 길의 끝은 흐릿한 형태만이 남아 눈 앞에 아른거립니다. 세차게 퍼붓던 소나기가 한순간 지나가면 서서히 걷히는 안개 사이로 줄지어 서있는 느티나무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안개에 폭 안겨 있던 느티나무는 조금 호젓해진 듯한 느낌입니다. 느티나무길 아래에서 툭툭 떨어지는 빗방울에 몸을 던지고, 축축한 공기와 습기 가득한 바람에 몸을 맡기며 안개가 걷힐 때까지 천천히 걷다보면 살갗에 닿는 후텁지근한 기운에 온 몸이 나른해지지만 그것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아득함이 꿈과 같아 햇살 가득한 무더운 여름날이 올 때까지 쉬이 잊혀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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