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 앙상한 가지만을 드러내 놓고 있던 덩굴식물원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가지 가지마다 무성하게 새잎이 돋았습니다.
덩굴을 지날때 마다 꼭 만화에 나오는 비밀의 화원을 걷는 기분도 나고 어렸을적 타고 놀던 놀이기구도 생각이 납니다. 지나가던 길에 아빠의 목말을 탄 예쁜 여자 아이가 배시시 웃어줍니다. 다리아픈 남편을 부축하며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시던 노부부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배어나오고 가슴이 따뜻해졌습니다.
자연은 참 좋은것 같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여유롭고 편안하게 열어주는 재주를 가졌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을 닮고 싶은 마음이 나날이 커져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