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새빨간 열매가 귀엽습니다. 손으로 만지면 톡- 하고 터져버릴 것만 같은 산가막살나무 열매는 동그랗고 앙증맞은 모습으로 오밀조밀 달려 조금 차가워진 가을 바람에 오뚜기처럼 흔들립니다. 가만히 보고 있다간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집어 입속으로 넣고 싶어질지도 모릅니다. 조금만 힘을 가하면 손가락이 빨갛게 물들어 버릴지도 모르지요. 숲의 명예전당에 이렇게 새빨갛고 가득하게 열매를 맺는 산가막살나무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가을의 바람마저 빨갛게 물들일 만큼 그는 강렬합니다. 붉은 꽃이 피었다 생각할 만큼 매혹적입니다. 가을의 노을과 잘 어울릴 것입니다. 바람도 좋아하는 듯합니다. 산가막살나무 새빨간 열매 속에는 가을이 들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