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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밤에 잠을 자지 않나요?''(연합뉴스 8.8)
  • 등록일2006-08-08
  • 작성자 / 신**
  • 조회1839

<’숲은 밤에 잠을 자지 않나요?’>









수목원, 여름방학 가족 숲 캠프 

(포천=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사람들은 모두 밤에 잠을 자는데 숲은 밤에 잠을 자지 않나요?"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여름방학을 맞아 지난달 31일부터 1박2일씩 4회로 나눠 전국 초.중학생과 가족 80명씩 모두 320명을 대상으로 ’숲 캠프’를 실시했다.

캠프에 참가한 임태백(13.고양 안곡초6년)군은 "7일 밤 8시부터 2시간 동안 일행들과 광릉숲을 산책하며 풀벌레 소리와 반딧불이를 보고 밤에도 살아 숨 쉬고 있는 숲 체험을 했다. 

임군은 특히 한밤중에 동물원에 도착, 호랑이를 찾기 위해 손전등을 비추다가 호랑이 눈에서 빛이 날 때는 등골이 섬뜩함을 체험했고, 청진기를 참나무에 대고 물을 빨아들이는 소리를 듣는 등 신기한 체험을 했다. 

참가자들은 이에 앞서 어두워질 무렵 마련된 숲 속 음악회에서 풀벌레 소리와 어우러진 오카리나, 대금 연주를 들으며 한여름밤의 정취를 만끽했다. 

서울에서 온 학부모 박미연(37.여)씨는 "방학이면 아이들에게 자연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에서 각종 숲 캠프 행사를 찾는다"며 "이번 캠프의 경우 밤에 산길을 걸으며 아이와 평소 나누지 못한 얘기를 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수목원측은 여름방학을 이용한 캠프 참가자들에 한해 수목원내 텐트 설치를 허용하고 평소 출입을 통제하던 보호림도 개방했다.

수목원 이대섭 식물조사과장은 "매년 여름방학을 이용, 초등학생들을 위한 숲 캠프를 개최하고 있으나 산림보호를 위해 참가자를 8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며 "삭막한 도시에서 자연을 모르고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체험행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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