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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상처
  • 등록일2010-02-03
  • 작성자0 / 관리자
  • 조회842
나무들도 상처가 있습니다. 기세 좋게 쭉쭉 뻗은 전나무도, 아름드리 갈참나무도 상처가 있습니다. 개구쟁이처럼 달음박질치거나 나무들끼리 씨름판을 벌이는 것도 아닌데 정강이와 팔꿈치마다 상처투성이입니다. 태풍에 부러진 팔, 함박눈에 무너진 어깨, 도토리 꾼에게 두들겨 맞은 가슴, 산짐승이 벗긴 피부, 톱과 낫에 베인 상처들이 보입니다.
예로부터 ‘나무는 고요히 있고 싶으나 바람이 그치지 않는다(樹欲靜而風不止)’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바람이 자면 나무들은 행복할까요? 아마도 아닐 겁니다. 고통과 상처는 생명의 증표입니다. 고통과 상처가 없다면 그것은 이미 생명이 아닙니다. 시련이 없으면 꽃도 없습니다.
동심원으로 아물고 있는 나무의 코르크층을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퐁당퐁당 나이테 연못으로 옹이와 상처들이 뛰어듭니다. 큰나무의 심연에는 수많은 상처와 옹이들의 동심원이 물결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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