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뜨거운 여름이 절정을 넘어설 무렵, 더위에 지친 이들에게 보라색 꽃으로 기쁨을 주는 식물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벌개미취입니다.개미취와 비슷하지만 햇볕이 많은 벌판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벌개미취라 불립니다.
개미취처럼 땅속줄기로 번져서 군락을 이루는 특성을 반영하여 조성된 곳이 벌개미취길입니다. 이 곳은 희귀특산식물보존원에서 약용식물원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여름의 기운이 강하지만 꽃들이 만발한 벌개미취길을 걸으며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가을을 상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가을을 본격적으로 알려주는 구절초와 산국이 나오기 전에 시원한 가을이 다가옴을 알려주는 예고편으로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길 끝에 외롭게 서있는 잣나무도 만나보기를 바랍니다. 보는 방향에 따라서 두 그루로, 세 그루로 보이기도 하는 특이한 모습인데, 예전 이 곳이 잣나무숲이었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답니다.